경산역-부산역-자갈치시장, 국제시장-부산역-경산역
엄마 아빠랑 부산 자갈치시장에 다녀왔다.
시지는 행정구역상 대구지만 경산역에서 더 가까워서 그쪽을 많이 애용한다
출발할 땐 야심차게 오뎅도 사고 쥐포도 사려고 했는데 자갈치시장의 엄청난 비린내 세례에 지고 말았다. 게다가 아직 여름이라 덥기도 더웠고.. 그래서인지 뭘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거기선 미리 봐뒀던 음식점으로 바로 직행해서 식사만 했다. 저렴했고 먹을만 했다.
그나마 깡통시장에는 천정에 그늘막이 쳐진 상점가 거리가 형성되어 있었고 음식을 팔지 않는, 옷이나 잡화 위주의 상점이 많이 있어서 그나마 괜찮았다. 일본 저가 브랜드의 대중적인 생활용품, 과자, 기호식품이 판매되고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민티아를 네개 샀다. 다른 과자는 유통기한이 의심스러워서 사지 못했다.
꽤 많이 걸었다.
<길거리에서 마주한 모습들>
외국인 노동자들, (남녀노소) 흡연자들, 주말이지만 시장 골목 골목으로 배달하는 사람들, 호객하려고 가게 앞에 나온 것 같은데 사려는 사람이 의지가 없으니 팔려는 의지도 잃어버린 것 같은 직원들, 집 앞 텃밭에서 캐온 것 같은 깻잎과 가지 같은 야채를 파는 할머니들, 일본 스낵바 마담처럼 노란 머리에 붉은 입술을 하고 눈 언저리에 푸른 아이라인의 흔적이 선명한 모습의 옷가게 사장, 그리고 할머니, 할머니, 할머니들.
파는 할머니, 사는 할머니, 구경하는 할머니,
냉커피와 다방커피와 냉동과일로 만든 생과일 주스 등을 파는 커피차를 운영하는 할머니, 소면을 한가득 삶아서 육수와 함께 내어주는 노점에서 장사하는 할머니, 떡볶이와 오뎅, 씨앗호떡을 파는 할머니, 박스 한쪽면을 뜯어서 그걸 발판삼아 그 위에 맨발로 서서 수건을 목에 두르고 레몬에이드와 풀빵을 파는 할머니,
팥빙수와 과일빙수를 4,000원에 파는 골목을 지나갈 땐 목욕탕 공중탕에 원형으로 둘러 앉은 것처럼 다들 목욕탕 의자 위에 앉아서 저마다 한그릇씩 비우고 있었다. 오롯이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들.
점심에 생선구이를 먹으면서 왼손 검지를 사용하고 제대로 닦지 않았더니 비린내가 배었다. 우리집은 엄마가 생선 비린내를 아주 싫어해서 생선구이는 좀체 먹을 일도 접할 일도 없는데 문득 비린내가 느껴질때면 조금 불편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다시 부산역에 와서 스타벅스에서 좀 쉬다가 역사로 이동하기로 했다. 스타벅스에 도착 하자마자 손을 씻었는데 그래도 가시지 않는 비린내.. 오늘은 바디클렌저를 사용해야지
집이 제일 좋다.